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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층
“I Think, Therefore I a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Descartes (데카르트), 1596-1650
왓챠에 새로 올라온 리스트를 보다가 '13층'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 제목 보고선 공포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고 분명히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재미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13층'의 내용을 살펴 보자면 미국의 1930년대 배경으로 한 화려한 호텔에서 굉장히 부자인 것 같은 노인이 방에서 편지를 써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바에서 친한 바텐더 애쉬톤에게 더글라스 홀이라는 사람이 오거든 이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후 그 노인 풀러는 집으로 돌아가서 부인 옆에서 잠이 듭니다. 그런데 눈을 뜨자 현대 배경이 되고 어떤 기계 위입니다. 그곳을 빠져나온 풀러는 술집으로 가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데 누군가에게 습격당해서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어느 남자의 집. 그 남자는 풀러와 함께 회사를 경영하는 직원인 더글러스 홀입니다. 그는 자신의 욕실에서 피 자국과 피 뭍은 옷을 발견합니다. 그때 경찰에게 풀러가 살해당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하지만 밤에 자신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형사는 자신을 의심하고 한 번도 들어 본 적도 없는 여자가 자신이 풀러의 딸인 제인이라고 합니다. 제인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도와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홀은 이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만든 가상 세계에 접속해서 증거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1973년의 가상세계에 접속합니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이 가상세계는 모든 것이 진짜 같았습니다.
'13층'은 서스펜스이자 SF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과연 범인이 누구인가 찾아가는 긴장감이라던가 SF특유의 화려한 CG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가상세계라는 특이한 설정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가지게 합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가상현실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가 '매트릭스'인데 영화를 보면 주인공 니오가 살던 세상도 가상의 세계지만 그 세계 안에서도 가상의 현실에서 깨어 나서도 둘 다 동일한 자신입니다. 하지만 이 '13층'은 마치 누군가의 몸에 빙의 되는 것처럼 내가 접속했을 때는 나지만 내가 접속하지 않았을 때는 원래 그 세계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내가 하는 게임의 캐릭터가 그저 캐릭터가 아니고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그 세계를 정말 살아가는 존재라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그저 게임의 일부분이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3층'은 독특한 소재와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보고 나서도 계속 이 영화에 대해, 영화 속 상황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1999년도에 제작된 영화인데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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